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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IT] 와디바바·와오바오?… 와디즈에서 생긴 일

박흥순 기자2019.11.3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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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디즈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플랫폼 와디즈가 심상치 않다. 최근 와디즈에서 펀딩되는 물품 중 일부가 중국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등에서 이미 판매 중인 상품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중국산 제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물건은 지난 10월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참여한 바른리빙 ‘다모칫솔’, 유진코퍼레이션 저혈당 밥솥 ‘다미쿡’과 11월 일러소리의 빔프로젝터 ‘SM4500’ 등이다. 이 가운데 다모칫솔과 다미쿡은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해 펀딩이 취소됐으나 SM4500은 지난 24일 펀딩을 성공시켰다. 일러소리가 모금한 금액은 1억3000만원에 달했고 펀딩에 투자한 인원도 1027명이었다.

투자자들은 “제품이 중국 알리바바에 올라온 제품(Wzatco e500 720 p hd 프로젝터)과 같은 것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문제가 커지자 일부 투자자는 펀딩을 취소했고 와디즈를 탈퇴도 불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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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와디즈 펀딩. /사진=와디즈 캡처


이에 SM4500의 펀딩을 오픈한 호해민 일러소리 대표는 <머니S>에 “사실이 아니다. 기존제품과 SM4500은 분명 차이가 있다”며 “이미 와디즈 측이 원하는 자료를 모두 첨부해 인증을 완료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펀딩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디즈의 펀딩 게시판에 올라온 영상이 삭제된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영상은 해명 영상이 아니라 문제의 다른 제품과 SM4500을 비교한 영상이었다. 다만 영상에 욕설 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디즈 측은 “해당 제품을 검토한 결과 기존 제품의 개선, 변형 여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정책기준 상 명백한 프로젝트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펀딩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후관리에 대한 내용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상 안해도 책임 없는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펀딩은 제품 개발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와디즈의 경우 개발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제품의 아이디어를 공개해 투자금을 확보한 뒤 제품을 개발, 이를 투자자에게 리워드 형식으로 제공하는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확인하고 값을 지불한 뒤 제품을 수령한다는 점에서 일반 온라인 쇼핑몰과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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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중인 제품에 달린 투자자의 의견. /사진=와디즈 캡처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온라인쇼핑몰은 판매자의 재화·서비스를 소비자가 구입·소비하는 구조로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반면 크라우드펀딩은 판매·소비가 아닌 ‘투자’로 보기 때문에 리워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해도 소비자보호를 받을 수 없다. 상당수의 업체는 사후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펀딩에 따른 보상으로 제공된 제품의 품질을 장담할 수 없고 리워드를 지급하지 않아도 환불을 받을 수 없다.

크라우드펀딩플랫폼 관계자 A씨는 “크라우드펀딩은 쇼핑이 아니다.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활성화된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플랫폼이 자체적인 검수를 거치지만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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