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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쇼핑하고 환전, 차 안에서 한 번에

이남의 기자2019.11.28 06:05
진입장벽이 높던 금융업이 이종산업과의 경계선을 지우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변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도 혁신금융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정하며 금융회사의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혁신기술과 혼잡고 다양하게 변하는 미래금융의 모습을 살펴보자.<편집자주>

[성큼 다가온 미래금융①] 여행가기 전 '드라이브 스루 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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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김씨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앞두고 면세점에 쇼핑을 하러 갔다. 평일에 환전하는 것을 깜빡했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휴대폰을 꺼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환전서비스를 신청했다. 김 씨는 쇼핑을 마친 후 주차장을 나가면서 드라이브스루 존에서 여행에서 쓸 달러를 현금으로 찾았다.


김씨처럼 차를 타고 환전을 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환전 서비스’가 연내 출시된다. 금융당국이 금융 규제샌드박스를 열어주면서 은행의 외국한 업무를 제 3자에게 위탁해 환전을 신청한 외화를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 

◆주말에 차 안에서… 원스톱 환전서비스



금융과 자동차 기술(IT)이 만나 선보이는 미래금융은 빠르고 안전한 환전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중구에 있는 본점 주차장 안에 드라이브스루 존을 조성했다. 세계와 면세점 방문 고객 대상으로 '드라이브스루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 드라이브스루 환전서비스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서 규제 특례를 인정받았다.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하는 유통업체나 주차장 등에서 원화, 외화 수령이 가능해진 것이다.


앞으로 주말에 명동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출차시 사전 신청한 외화를 빠르고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다. 특히 차량번호 인식과 QR코드, 생체인식을 통해 차안에서 본인인증도 할 수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주말이 되면 주차공간이 부족해 우리은행 본점 주차장을 빌려 쓰고 있는데, 이를 시범사업에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신세계그룹과 함께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 반응에 따라 제휴 대상과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원화 인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환전 업무 외에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협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에게 더 많은 편리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 밖으로 나온 환전… "직접 배달해드려요" 


금융권은 우리은행의 드라이브스루 환전이 흥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 기업들도 편리한 환전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중은행을 위협해 환전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외부에서 환전 할 때 생길 수 있는 시재(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관리와 보안 우려를 떨칠지도 관심이다. 


시중은행은 환전서비스 채널을 은행창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공간으로 옮기거나 외화를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서울 공항철도 홍대입구역·검암역·공덕역 역사 내 무인환전센터를 개설해 운영하는 중이다. KB무인환전센터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3개국 통화 출금이 가능한 멀티 외화 ATM과 미국 달러화용 외화 ATM 등 디지털 자동화기기 중심으로 운영되는 무인 환전 자동화점다. 특히 원화와 4개국 통화 환전이 가능해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외화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국민은행은 우정사업본부와 제휴를 맺고 외화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KB-POST 외화 배달 서비스'는 주요 통화를 환전 신청하면 금액에 상관없이 배달해준다.

KEB하나은행은 국내에서 환전해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해외에서도 바로 결제 가능한 서비스를 선뵀다. 올초 대만의 주요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시범 도입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카드 고객들은 대만 방문 시 별도로 환전하지 않아도 대만 주요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 대만결제 시범서비스 오픈을 시작으로 이용 가능 국가를 태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외화가 집으로 배달되고 아예 환전조차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은행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고객 중심 가치를 키우며 환전 업무에 공을 들여 새로운 환전서비스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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