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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 커져도… 보험가입은 여전히 '설계사'

심혁주 기자2019.11.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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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모바일 거래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여전히 대면 채널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비대면 채널에 대한 규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10개 손해보험사 텔레마케팅(TM)·온라인마케팅(CM) 비중은 각각 6.28%, 4.69%에 불과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 많지만 2017년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2017년에 비해 TM(6.8%)은 오히려 줄어들었고 CM(3.31%) 역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보험업계는 비대면채널 성장이 저조한 이유로 과도한 규제를 꼽고 있다. 보험 시장에서 비대면채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비대면채널에 대한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TM 상담시간 40분, 규제 낮춰야

현재 TM 채널은 대면채널이 적용받는 규제와 함게 통신판매 규제를 동시에 적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물론 공정위, 방통위 규제까지 받고 있다. 특히 설명의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TM채널은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통화시간이 30~40분에 달한다. 표준스크립트를 고객에게 읽어주는 시간만 평균 15~20분인데 상품관련 핵심내용만 확인하면 되는 해외와 달리 우리는 부가적인 확인사항이 많아 2~4배 정도 많다.

중복되는 개인정보 활용 동의도 가입 시간을 늘린다. 현재 보험가입 설계를 위해 주민번호 제공 동의, 안내장 발송 추가동의, 계약체결이행 필수 동의 등 보험업계에서는 규제완화와 보완책으로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CM채널 역시 종이 문서를 컴퓨터 화면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 현재 CM채널을 이용하는 세대는 젊은층 가입이 대부분이다. 보험소비자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절반은 CM채널을 이용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시도한 경험이 있지만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비중이 크게 줄어든다. 특히 60대 이상은 10%에 불과했다. 이들은 가입까지 이르지 못한 이유로 ‘상세한 정보 제공에 따른 부담’, ‘가입과정이 복잡해서’ 등을 꼽았다.

이에 계약의 복잡성 및 설명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하이브리브 계약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이브라드 계약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활용하는 계약 방식으로 상품 가입시 설명서와 전화, 인공지능,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비대면 판매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해당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감독규정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은 어려운 상황이다. 변화하는 기술에 대응해 원칙중심의 사후규제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계층 변화와 기술 발달로 인해 향후 보험판매 중심은 비대면채널로 옮겨갈 것"이며 "미래채널로 진화하는 중간단계에 있는 비대면채널에 대한 규제를 합리화하고 비대면 채널이 미래채널로 발전하기 위한 규제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혁주 기자

금융팀 심혁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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