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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적자·적자… 상폐 위기 몰린 국순당

류은혁 기자2019.11.2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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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DB


전통주업체인 국순당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실적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분까지 누적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47.47%에 달하면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은 3분기에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45억원에 달한다. 4분기 45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지 않으면 국순당은 내년 3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코스닥 상장사 국순당은 올 초 4사업 연도 영업손실 지속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1년 더 영업손실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이 돼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그러나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선 국순당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순당은 2015년 대표 제품인 '백세주'의 매출에 직격탄을 입힌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백세주의 원료로 활용되는 토종 약초 '백수오' 대신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가 원료 창고에서 일부 검출된 것이다. 국순당은 시중에 유통되던 백세주 전량을 회수했고 그해부터 적자 전환했다.

가장 큰 문제는 판관비 비중이 매출액 대비 높다는 점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15억원으로 판관비는 197억원인 47.47%에 달한다. 업계에선 생산품의 고정적인 거래처 확보와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판관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배중호 국순당 대표가 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순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배 대표는 지난해 7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급여가 6억3000만원, 상여가 9100만원이다.

지난해 국순당의 매출은 526억791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매출은 8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약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영업손실 규모가 2015년 83억원에서 2016년 54억원, 2017년 35억원, 2018년 27억원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또 영업이익 적자에도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실현하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가에선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이 되더라도 유예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국순당과 관련해) 영업적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에서 유예기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3심 체제로 구성된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1심이 진행되고, 코스닥심사위원회의 2심을 거쳐 상폐여부가 결정된다. 이후 기업이 이의제기를 하면 최종심인 3심이 열린다. 심사에 따라 최대 2년의 개선 기간이 부여될 수 있다.

류은혁 기자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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