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고수칼럼] 브라질 국채, 삼바 춤출까

김민숙 IBK기업은행 PB팀장2019.11.29 05:59
지난 10월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1996년 기준금리를 도입한 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브라질채권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기준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10위다. 외환보유액 대비 거시 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디폴트 가능성이 낮다. 수출국의 강점도 있다. 세계 5위의 면적을 보유한 브라질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을 품고 있어서다. 최근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연금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훈풍이 불고 있는 브라질 채권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살아나는 브라질, 연금개혁 속도

현재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이다.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 재정이 악화돼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S&P)와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했다. 단기간에 국가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브라질 부도위험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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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신용등급이 낮은 이유는 과다한 공공부채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 자료 기준으로 지난 8월 말 중앙·지방 정부의 공공부채 총액은 5조6180억헤알(약 1586조원)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7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정부는 연금개혁을 시행하지 않으면 부채가 3년 내 GDP 대비 10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금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연금개혁안이 상원을 통과하며 올해 안에 개혁안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10년간 8000억 헤알 정도 절감이 가능해 개혁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브라질정부는 조세개혁에도 나설 계획이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드리구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은 하원 본회의에서 조세개혁안의 표결처리가 내년 3월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아 의장은 “정부가 올해 말까지 조세개혁을 위한 최종안을 만들어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이아 의장은 내년 하반기에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하원과 상원의 조세개혁안 표결처리가 상반기 중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개혁은 지나치게 세분화된 세금의 종류를 줄이고 기업과 가계의 세금부담률을 낮추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조세개혁이 진행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브라질의 경제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금리인하 기대감… 채권투자 청신호

더욱이 브라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어 채권 가격의 상승이 기대된다. 브라질은 지난 7월부터 9월, 10월 세차례 연속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해 5.0%로 내렸다. 2년 전만 해도 브라질 기준금리는 연 14.24%에 달했지만 중앙은행이 2016년 10월 0.25%포인트 내리면서 통화 완화정책을 시작했고 이후 12차례 연속으로 인하했다.

지난해 3월 6.75%에서 6.5%로 내린 이후 10차례 연속 동결됐다가 올 7월 말에 인하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낮출 때 0.25%포인트씩 소폭 조정하는 이른바 ‘베이비 스텝’ 방식을 써온 관행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결정이다.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89%를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75~5.75% 하단에 근접했다. 브라질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1%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1분기 -0.1%, 2분기 0.4%를 기록했다.

때문에 브라질은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7조원 넘게 투자한 브라질채권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채권가격이 올라 브라질 10년물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올 들어서만 15% 가까이 자본차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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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펀드도 최근 6개월간 5.84%의 수익을 내면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지난 7일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인 10만9580.57에 마감했다. 정치적 난제 해소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배경이다. 다만 외부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브라질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높지만 기간을 3개월로 넓히면 평균 손익률은 -1.86%로 지역별 펀드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한국과 조세협정을 맺은 국가로 브라질 국채에 가입한 고객에 한해서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준다. 추가적으로 개인은 환차익, 매매차익이 비과세됨으로 인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 법인은 이자소득만 비과세된다.

브라질 헤알화는 최저점에 머물러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1월17일 기준 브라질 헤일화 가치는 헤알/4.2달러다. 환율변동은 주의해야 할 변수다. 국내 투자자는 달러화 대비 헤알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환 손실을 입게 된다. 칠레 시위 확산과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헤알화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예금금리가 1%를 겨우 넘는 등 저금리가 도래해 예전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 ㅏ원에서 국가 재정 재건에 힘을 쏟고 있는 브라질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620호(2019년 11월26일~12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민숙 IBK기업은행 PB팀장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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