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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또 준우승'… 김경문, 도쿄서 '절치부심' 이뤄낼까

안경달 기자2019.11.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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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김경문 감독이 지긋지긋한 준우승 악연을 이어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한국은 대회 개막 후 조별라운드 3전 전승,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까지 승리(5-1)하며 도쿄올림픽 진출과 대회 2연패를 무난히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전에서 0-7 대패를 당하면서 불안감이 생기더니 슈퍼라운드 최종전과 결승전에서 일본에게 연달아 패하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대회 내내 이어져 온 판정시비, 욱일기 반입 문제, 결승전이 열린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씁쓸하기만 한 결과였다.

특히 덕아웃의 판단이 아쉬웠다. 한국은 강세를 보였던 조별라운드에서는 유리한 상황에서 박건우, 강백호, 황재균 등 벤치 멤버들을 적극 기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슈퍼라운드로 넘어오면서 한국의 타선은 지나칠 정도로 정형화됐다. 특히 김재환, 박병호, 양의지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아무리 부진을 거듭해도 웬만해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결코 빠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KBO리그 홈런왕(33개) 박병호는 이번 대회에서 전경기 풀타임 출전했음에도 28타수 5안타 0.179의 타율에 머물렀다. 홈런은 없었다.

세 선수는 17일 결승전에서조차 감각을 되돌리지 못했다. 한국 덕아웃은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와중에도 '한 방'을 믿고 이 선수들만은 빼지 못했다. 그 결과는 3명 모두 결승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것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 선수들을 제외하면 번쩍이는 한 방을 기대할 만한 선수가 벤치에 부족했다는 점에서 한국 덕아웃의 '강행'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대회 4강 일본전에서 강타자가 아닌 오재원이 만들어냈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이번 대회 한국의 '믿음의 야구'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번 대회 결과로 김경문 감독의 커리어에는 준우승이 하나 더 추가됐다. 지난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국가대표를 제외하면 감독 생활 중 우승을 차지한 적이 전무하다. 준우승만 두산에서 3번(2005년, 2007년, 2008년), NC 다이노스에서 1번(2016년, 2015년은 리그 2위를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 탈락)을 기록했다.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탁월하나 지나치게 소수의 투수들을 믿고 간다거나 강공에 의존하는 본인만의 스타일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 감독으로 기대를 받는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쟁취하는 대업을 성공했다. 비록 프리미어12 2연패에는 실패했으나, 한국은 경쟁팀이었던 대만과 호주를 제치고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결승전에서 패한 뒤 "오늘 패배는 잊어버리고 내년에 열릴 올림픽에서 잘 준비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내년 8월에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대표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이 절치부심을 통해 내년에 다시 영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경달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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