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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노조 원칙’ 깨졌다… 한국노총, 노조 공식 출범

김남규 기자2019.11.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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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양대 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서는 것은 1969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무노조 경영’을 내세웠던 삼성전자의 원칙도 깨졌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에는 3개의 노조가 있지만 양대 노총 산하에 노조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11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수원시에 설립신고를 한 후 13일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합법 노조로 인정받았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노동자의 권익은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다. 결코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영광은 회사에 청춘과 인생을 바친 선배들과 지금의 우리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회사는 모든 성공을 경영진의 혜안과 탁월한 경영 능력의 신화로만 포장해 그들만의 축제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축제를 벌일 때 내 몸보다 납기일이 우선이었던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다. 살인적인 근무 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며 “남아 있는 사람들 역시 동료가 나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까 늘 감시하고 시기하는 괴물이 돼 갔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특권 없는 노조 ▲상시 감시받고 쉽게 집행부가 교체되는 노조 ▲일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노조 ▲제대로 일하는 노조 ▲상생과 투쟁을 양손에 쥐는 노조 ▲협력사와 함께하는 노조를 표방하고 있다.

급여와 PS 산정 근거, 기준 등을 명확히 하고 고과와 승진이 회사의 무기화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퇴사 권고 방지, 일방적 강요 문화 철폐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진윤석 위원장,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 전기전자업종분과위원회 소속 LG전자노조 김해광 수석부위원장, SK하이닉스이천노조 이장호 위원장, ASE코리아노조 박용락 위원장, 스태츠칩팩코리아노조 신진호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남규 기자

머니S 금융증권팀 김남규입니다. 생활 밀착형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발빠른 정보 채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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