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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내년인데… 벌써 들썩이는 '정치테마주'

류은혁 기자2019.10.3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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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왼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갈 곳 잃은 투자금이 정치테마주에 쏠리고 있다. 유력 정치인을 굴비 엮듯이 엮으려는 분위기 덕분에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린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로 불리는 남선알미늄은 이날 장 마감 기준 38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선알미늄은 계열사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친형제 관계로 알려지며 이낙연 정치테마주로 분류됐다.

지난해까지 1000원 초반대에 머물던 이 종목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총리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단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 종목의 실적을 살펴보면 급등과 관련해 이렇다 할 이슈는 없었다. 남선알미늄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5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4% 하락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0.19% 하락한 56억원으로 집계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테마주인 한창제지도 황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사이로 알려지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1000원대에 머물던 이 종목은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에 등판하면서 3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최근에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주가가 연일 오름세다.

한창제지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급감한 94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57.07% 하락한 50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비롯해 미래성, 별도의 호재 없이 대선이나 총선, 장관 보직 등 정치인의 거취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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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17년 2월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화천기계는 그동안 조 전 장관 거취와 엮여 높은 주가 변동률을 나타냈지만 장관직 사퇴와 함께 200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 조 전 장관이 임명되면서 장중 720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한달새 60% 이상 급락한 2000원 후반대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5000원대이던 테마주 보성파워텍이 2000원 후반대까지 내려앉았다. 당시 주식시장에선 반 전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 대부분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기에 투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단기성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한다. 이는 실제 실적이나 회사 미래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정치테마주)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정치테마주 특성상 정치인과 기업의 사업이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치테마주는 정치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류은혁 기자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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