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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금리 1% 시대, 주담대 갈아타볼까

이남의 기자2019.10.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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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올 초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모씨는 대출을 갈아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서다. 김 씨는 "내년에 한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와 더 기다렸다가 대출을 갈아타야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기준금리 1%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아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겼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변동금리 하락 예고… '금리 역전현상' 사라질까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낮다. KB국민은행이 21∼27일에 적용하는 혼합형(고정)의 금리는 2.42∼3.92%다. 반면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78∼4.28%로 고정금리보다 높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높지만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지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이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변동금리가 하락하면 역전현상도 사라지는 셈이다. 

현재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은행마다 등락에 차이가 있다.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하는 데 은행이 시차를 두고 반영해서다. 특히 지난 7월 새롭게 도입한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천천히 오르거나 내리는 특징이 있다.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공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KEB하나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328~4.628%로 한 달 전보다 0.567%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 역시 같은 기간 0.577% 포인트 올랐다. 그동안 변동형 대출의 가산금리에 반영하던 신용등급 감면 폭을 0.5%포인트 축소해 금리가 올라 간 것이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26일 우대금리 총한도를 0.3%포인트 축소했해 연 2.51~4.02% 수준이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86~4.07%로 올랐다. 반면 국민·신한·우리은행은 각각 0.03%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변동금리 대출자, 대출기간·수수료 따져야


금융전문가들은 은행의 대출금리가 최저 2%대 후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준금리 하락에 다음달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려가도 은행이 가산금리·우대금리를 미리 조정해놓은 탓에 대출금리가 크게 조정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9월 들어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상당기간 금융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돼 채권시장도 오름세를 탔다. 

더욱이 은행권은 내년부터 '신 예대율'이 도입돼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100%를 넘길 위기에 처해 가계대출 한도를 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계대출(115%)에는 기업대출(85%)보다 높은 가중치가 적용돼서다. 


따라서 대출자는 어떤 금리유형을 선택해야 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신규 대출자는 대출기간이 장기이면 고정금리, 단기이면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 내릴지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김은정 신한은행 PB팀장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나와 변동금리 이용자는 서둘러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며 "예비 대환대출자는 갈아타는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늦추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소비자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따져보고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으면 대출을 갈아탈 것을 고려해보자. 돈을 빌린 고객이 만기 전 대출금을 갚는 경우 금융기관에서 고객에게 물리는 수수료다. 이 수수료는 3년까지만 발생하는데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줄어든다.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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