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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칼럼] 백세시대 그늘, 짧아진 '건강수명'

박균성 교보생명 경인재무설계센터장2019.11.01 07:17

필자는 문상을 가면 고인의 연세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보험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그런데 최근 고인의 연세가 꽤 높아졌다. 대부분 80대 중후반이며 90대도 흔히 볼 수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빈사망연령’, 즉 한해 사망자 중 가장 빈도가 많은 나이는 1999년 82세에서, 2017년 88세로 6세나 높아졌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짧아진 ‘건강수명’, 종신보험 필요



늘어난 수명만큼 삶의 질도 높아졌을까.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나지만 한 사람이 태어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오히려 짧아졌다. 통계청 ‘생명표’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남 79.7·여 85.7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64.9세(남 64.7·여 65.2세)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인 65세부터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약 18년간은 건강 문제로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살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60세 이상을 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경제활동기에 있는 30~59세 남자 100명 중 22명은 사망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60세의 나이에 자녀를 결혼시킨다고 가정하면 남성의 22%는 자녀의 결혼식도 지켜볼 수 없는 셈이다.

이처럼 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신체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후를 위해 연금자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산이 필요하다. 돈이 있어야 병원치료도 받고 건강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이때 종신보험은 단순히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역할뿐 아니라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것도 도와줄 수 있다.

인생에는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세가지 위험이 있다고 한다. 너무 일찍 죽는 ‘조기사망위험’, 너무 오래 사는 ‘장기생존위험’, 건강을 잃고 수입도 끊겨 힘들게 살아가는 ‘생활위험’이다.

갑작스러운 가장의 유고는 단란했던 가정의 행복을 깨트린다. 유가족의 슬픔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가계 빚은 계속 불어나고 가난까지 대물림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물론 부가 넉넉한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다. 근로소득자나 사업소득자 등 은퇴를 대비해야 할 사람들의 얘기다. 이들은 그래서 보장자산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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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노후 보장금액, 얼마나 필요할까



보장자산을 준비하는 대표적 방법은 종신보험이다. 형태는 같지만 건강보장을 추가한 CI(중대한 질병) 또는 GI(일반적 질병)보험이 있다. 종신보험도 주계약과 다양한 특약으로 구성돼 있어 본인에 맞게 잘 활용한다면 가성비를 높여 가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장금액은 가장의 3년~5년치 연봉과 상환해야 할 부채를 합쳐 준비해야 한다. 남은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근로소득자는 소득이 정기적으로 발생하지만 변동성이 낮다. 자산구조도 다른 직업에 비해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자산형성시기까지는 소득중단에 대비한 보장자산 계획수립이 필수적이다. 예기치 않은 병원비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실손의료보험과, 종신·CI보험 등을 통해 사망은 물론 암·뇌졸증·심혈관질환 등 중대 질병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둘 다 가입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이때는 종신보험만 가입해 사망보장을 받다가 자녀가 독립하는 나이가 됐을 때 연금전환 기능을 통해 연금을 받으면 된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은퇴 연령을 고려해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근로소득자의 경우 연간 납입보험료 100만원 한도로 13.2%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피보험자가 큰 장해나 중대 질병(CI)이 발생하면 보험료 납입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서다.

◆보험료 부담 시 납입 중단될까?



사업소득자는 월 소득 수준이 바뀔 수 있고 경제상황이 일정하지 않으며 초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아 가계 재정구조가 불안정하다. 그래서 보장 금액을 근로소득자보다 훨씬 높게 책정해야 한다.

다만 보험료 납입은 경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는 유니버셜 기능을 갖춘 보험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 기능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추가 납입으로 보장 금액을 늘릴 수 있고 일정 기간 납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 다만 보험료 납입을 오랜 기간 중단하면 적립금이 줄어 보장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사망보험금은 수익자의 고유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상속포기를 해도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어 유가족에게 큰 도움이 된다.

보장자산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보험료 납입 형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 충분히 살펴본 후 종신보험에 가입하기를 권한다. 자신에게 맞는 보장플랜을 위해선 믿음직한 재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6호(2019년 10월29일~11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균성 교보생명 경인재무설계센터장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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