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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논란… 불매운동 보복 차원?

김경은 기자2019.10.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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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클로 광고 캡처


유니클로가 TV광고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1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5일부터 국내 TV광고로도 방영되고 있다.

15초 분량의 광고에서는 98세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소녀가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라고 답한다.

광고에서 언급한 80년 전은 1939년로 일제강점기에 해당한다. 이때는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하면서 많은 조선인 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한 시기이기도 하다.

광고가 방영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일본이 일제강점기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식의 발언은 일본 극우단체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증언을 무력화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반론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광고가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니클로 불매운동과도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은 지난해부터 한국 내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징용 피해자 배상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한국 측에 제공된 총 5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면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반발해 왔다. 


결국 일본 정부는 이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4일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맞불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결국 국내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이 70%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가 일부러 일제강점기를 겨냥해 광고를 내놓은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내 유니클로 유통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내부 논의 중"이라며 "관련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은 기자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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