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본입찰 앞둔 웅진코웨이… ‘렌털공룡’ 탄생할까

이한듬 기자2019.10.07 13:30
기사 이미지
/사진=뉴스1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의 본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매각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새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렌털업계 판도를 뒤엎을 초대형 공룡 렌털기업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오는 10일 진행한다. 당초 지난달 초로 예정됐던 웅진코웨이 매각은 지난달 25일로 한 차례 미뤄졌다가 또다시 이달 10일로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매각이 난항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인수후보 측에서 추가 실사기간 필요성 등의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수후보로 경합을 벌이는 곳은 SK네트웍스,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 글로벌 PEF(사모펀드) 칼라일그룹, 베인케피탈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곳은 SK네트웍스다. 이번 인수후보 중 유일한 국내 전략적투자자(SI)인데다 인수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SK매직)을 인수해 렌털가전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동양매직의 인지도 SK의 브랜드 파워를 접목해 렌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현재 SK매직의 렌털계정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누적 168만개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렌털업계 2위에 해당한다.

실적도 좋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591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1807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웅진코웨이를 품을 경우 SK네트웍스의 렌털사업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2분기 기준 총 738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SK매직과 합할 경우 900만개를 당장 넘는 계정을 갖게되는 셈이다. 이는 경쟁업체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격차다.

렌털시장의 성장세가 상향곡선을 그리는 점도 호재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지난해 31조9000억원으로 10배 넘게 급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따라서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하면 압도적인 렌털계정 수를 바탕으로 시장장악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웅진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115만 계정을 보유한 1위 렌털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SK매직도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시장에 진출했다. 웅진코웨이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되면 후발주자임에도 현지에서 빠른 사업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인수가격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이며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 8131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전국에 운영 중인 주유소 매각을 추진 하는 등 실탄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들인 금액이 1조9000억원이기 때문에 이를 넘긴 수준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을 보인다”며 “각 후보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듬 기자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