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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못하는 팀①] "혹시? 역시!" 롯데 자이언츠, 악몽은 언제까지

안경달 기자2019.10.09 07:23
2019 KBO리그 정규시즌의 대장정이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잔치에 참여한 팀들이 있는 반면, 탈락의 분루를 삼키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할 팀들도 있다. '머니S'는 가을야구에 올라가지 못한 5팀의 올 시즌을 돌아보고 다음 시즌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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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의 'V3'는 언제쯤 이뤄질까.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롯데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만 보면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50승을 채우지 못하는 동안 패배는 93번이나 기록했다. 2002년 시즌 97패 이후 가장 많은 패배다. 프로 원년팀 중 10개팀 체제로 바뀐 이후 처음 10위를 기록한 팀이란 불명예 기록도 따라왔다.

시즌 중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롯데는 4월까지 7위에서 버티며 5위권 도약의 꿈을 키웠으나 5월 9승1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양상문 감독은 결국 전반기를 마친 지난 7월19일 자진 사퇴했다.

양 감독이 물러나고 공필성 감독대행이 급히 팀을 추스렸지만 팀을 최하위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롯데를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빠트린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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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이 지난해 10월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초 강백호가 친 뜬공을 놓치고 있다. /사진= 뉴스1

◆붕괴된 공격·수비, 대안은 없었다.

롯데의 이번 시즌 팀 지표는 모두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타격 관련 지표는 대부분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실책 관련 부문에선 압도적 1위였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폭투와 실책이다. 롯데는 올 시즌 총 103회의 폭투를 기록했다. 이는 2위 NC 다이노스(68회)와 무려 35회나 많은 수치다.

불안했던 안방에 대한 우려도 여실히 드러났다. 롯데는 시즌을 앞두고 주전 포수 자리를 따로 보강하지 않은 채 기존의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이들 3명의 포수는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장 횟수로 보면 나종덕이 103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이어 안중열과 김준태가 각각 73경기와 42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출전이 겹치는 경기가 많았던 만큼 주전 포수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돌려 쓰는 상황이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나종덕은 50개의 폭투를 허용해 LG 트윈스 유강남(57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유강남은 968⅓이닝을 소화한데서 나온 기록인데 비해 나종덕은 절반을 조금 넘는 553⅔이닝에서 기록한 수치다.

안방이 불안해지자 마운드와 수비도 영향을 받았다. 롯데의 이번 시즌 실책은 114회로 역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는 -6.75에 달했다. 리그에서 마이너스대 수비 승리 기여도를 보인 팀은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도 있지만, 롯데는 9위 KIA(-2.73)와의 격차마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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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투수 브룩스 레일리(오른쪽)는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시즌 5승에 머물러야 했다. /사진=뉴스1

포수와 수비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마운드도 영향을 받았다. 롯데는 이번 시즌 단 한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 중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리그 최다이닝 8위(181.0 이닝), 퀄리티스타트(선발 출전 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 공동 7위(19회)의 활약을 선보이고도 단 5승에 그쳤다.

레일리의 이번 시즌 성적은 롯데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좋은 투수를 보유했더라도 팀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반면 타격 지표는 약속이나 한 듯 꼴찌를 달렸다. 안타(1231개), 타점(545점), 도루(62개), 팀타율(0.250)은 모두 최하위였다. 반면 삼진은 1085회를 당해 한화(1090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높은 몸값의 선수들이 부진한 탓이 컸다. 롯데 선수들 중 3할 타율을 넘긴 타자는 민병헌(0.304)과 전준우(0.301) 뿐이었다. 전준우의 경우 홈런 22개를 때려내 체면치레를 했지만 민병헌은 100경기에서 112안타 9홈런에 그쳤다. 손아섭(0.295), 이대호(0.285), 채태인(0.252) 등 고액 연봉자들도 잇따라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가장 제 몫을 한 전준우도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준우는 WAA에서 -2.0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야수 중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롯데로선 타격에서 팀 내 유일하다시피 꾸준한 모습을 보인 전준우를 제외할 수는 없었다. 특히 주전 외야수였던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을 제외한 나경민, 조홍석, 정훈, 김문호 등도 부진해 대체자원을 내기가 마땅치 않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답답한 가운데 대체자원마저 없는 현실이 롯데를 시즌 막판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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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신임 단장. /사진=뉴스1

◆#포수 #외인 #개혁

롯데는 후반기 들어 팀의 변화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러난 양상문 감독을 대신해 임시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대행은 베테랑 채태인과 이대호를 2군에 보내는 '충격 요법'으로 팀의 탈꼴찌 원동력을 끌어내려 했다. 비록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다가오는 시즌 롯데가 더이상 베테랑-고액 연봉자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도 있다.

이어 성민규 단장이 지난달 초 부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터, 마이너리그 코치 등을 역임한 성 단장은 부임과 함께 "직접 경험한 MLB 운영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전한 새로운 롯데의 목표는 ▲적극적인 소통 ▲우수선수 육성 및 스카우트 ▲과학적 트레이닝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이다.

성 단장 지휘 하에서 롯데는 과거에 팀을 맡았던 제리 로이스터 등 감독 후보들을 선별해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윤길현, 박근홍, 김사훈 등 7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방출하면서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그럼에도 롯데의 현재 빈 자리를 무작정 육성과 새 감독 선임, 그리고 기존 선수들의 분발에만 맡길 수는 없다. 롯데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요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필수적이다.

특히 포수는 가장 보강이 필요한 자리로 꼽힌다. 나종덕(1998년생), 안중열(1995년생), 김준태(1994년생)는 모두 아직 어린 나이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이번 겨울 별다른 반전이 없는 한 세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올해보다 급격히 나아진 성적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갖긴 힘들다는 혹독한 평가마저 나온다. 그만큼 이들 어린 포수들을 이끌어 줄 베테랑 포수의 필요성도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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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태군(왼쪽)과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로 풀리는 포수들이다. /사진=뉴스1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2명의 포수가 나온다.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과 NC 다이노스 김태군이다. 두 선수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과 함께 10년 이상 프로생활을 이어왔다는 점, 주전 포수로 풀 시즌을 경험한 경력 등을 고려했을 때 롯데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현 소속팀의 향후 계획에 포함돼 있다는 점은 변수다. FA 몸값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시장 상황이지만, 주전급에 가까운 포수를 타팀으로부터 데려오기 위해선 예상 외의 거액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확실한 외국인 야수의 영입도 필수조건이다. 지난 2017년 앤디 번즈에 이어 올해 카를로스 아수아헤와 제이콥 윌슨까지 3년 간 롯데 외인 야수의 핵심 키워드는 '수비'였다. 번즈의 경우 KBO 첫 시즌이었던 2017년 실책 8개로 팀 내 3위를 기록, 다소 무난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듬해 22개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짐을 싸야 했다.

올해는 타격 부진이 문제였다. 야심차게 영입한 아수아헤는 0.252 타율에 수비에서도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중반 퇴출됐다. 급히 데려온 윌슨은 68경기에 나와 4실책을 기록, 수비에서 아수아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타율은 0.251로 오히려 아수아헤보다 낮았다.

롯데는 이번 시즌 키스톤 자리에 가장 많이 나선 강로한과 신본기가 34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매번 아쉬움이 남았다.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위태로운 가운데 투수만큼이나 어떤 외국인 야수를 스카우트 하느냐가 다음 시즌 롯데 수비 안정화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의 KBO 최초 감독 부임 첫 해 중도 사퇴와 100폭투, 10구단 체제 이후 단일 시즌 역대 최저 승률(0.340) 등 롯데는 이번 시즌 더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추락했다. 팀 전체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맨바닥에서 일어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의 보강과 함께 '구도'를 대표하는 팀으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
안경달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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