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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밀었는데… 코리아펀드 수익률 저조한 이유는?

홍승우 기자2019.10.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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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아문디 자산운용

배영훈 NH아문디 자산운용 대표가 야심차게 내놨던 필승코리아펀드가 출시된 지 50일이 지났다. 그러나 관심도나 설정액 증가속도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저조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Amundi필승코리아펀드’ 수익률(9월30일 기준)은 1개월간 2.82~2.86%에 불과했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68~-1.67% 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은 더 악화된 모습이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수탁고에는 한달간 44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가입계좌수는 지난 9월16일 기준 2만2000개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필승코리아펀드는 지난 8월26일 문재인 대통령이 5000만원 규모로 가입하면서 ‘애국펀드’로서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 가입 이후에는 정재계 주요인사들이 가입행사까지 열어 동참하는 분위기다.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무역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국내 부품·소재·장비 관련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실질 운용보수는 0.25%로 공모 주식형 중 최저보수 수준이며 운용보수 50% 정도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부품·소재·장비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를 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다. 평균 운용규모가 400억원이 넘으면 연간 1억원 정도를 장학금 등으로 기부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필승코리아펀드에 대해 국내 기업을 힘을 싣겠다는 좋은 뜻으로 출시된 상품이라는데 공감하면서도 펀드의 가장 큰 목적은 투자자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데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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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지난 7~8월은 한일무역관계가 점차 악화되는 시기였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애국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필승코리아라는 펀드명과 함께 일본정부 조치에 피해가 예상됐던 국내 기업군에 투자하는 등 이른바 ‘애국마케팅’이 성공적인 상품으로 볼 수 있다.

필승코리아펀드 주요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SK머티리얼즈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이오테크닉스 ▲에코프로비엠 ▲이녹스첨단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일진머티리얼즈 ▲원익 IPS ▲SKC코오롱 PI ▲와이엠티 ▲RFHIC ▲원익머트리얼즈 ▲에스에프에이 ▲원익 QnC 등으로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주로 코스닥 상장사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이 필승코리아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목별 파고가 심한 코스닥 상장사가 포트폴리오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형주가 포트폴리오에 있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NH아문디 자산운용은 향후 기업실적과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숭철 NH아문디 주식운용 부문장은 “국산화 및 수출경쟁력 있는 부품/소재/장비 관련 유망 투자기업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기업실적과 벨류에이션을 고려해 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30% 수준의 투자비중을 유지하되 향후 투자계획 등의 집행여부를 살펴 점차 투자비중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우 기자

머니S 증권팀 홍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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