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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친절한 금융] 3분 만에 2억까지… 편리한 모바일 대출, 연체는?

이남의 기자2019.10.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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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모바일 대출이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모바일 대출은 간단한 본인 인증만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소액 대출부터 소득증명을 통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신용 대출까지 다양하다. 단 3분 만에 대출신청이 완료된다는 '컵라면 대출' 등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낮춰 고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쑥쑥 크는 모바일 대출, 빠르고 쉽게 발전


최근 은행권에선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 출시가 한창이다. 젊은층이 모바일 대출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방문, 무서류 서비스를 강화했다. 비대면 상품 특유의 신속하고 편리한 대출 절차에 더해 높은 한도까지 제공하면서 대출실적이 급속히 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출시 45일만에 판매액 5000억원을 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공인인증서로 불과 3분 안에 대출 한도와 금리 조회가 가능해 일명 '컵라면 대출'로도 불린다. 특히 우량고객 기준 2.548% 금리에 최대 2억 2000만원의 한도를 제공한다. 은행권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 중 한도가 가장 높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월 출시한 'KB스타 신용대출'은 기존 7개 비대면 신용대출상품을 통합한 것이다. 재직 1년 이상 직장인이 대상으로 1인당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지난 28일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약 2800억원이 판매됐다.

신한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인 '쏠편한 직장인대출S'의 경우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은행이 선정한 기업에 1년 이상 재직 중이고 연환산소득이 2500만원인 직장인이 대상이다. 이 상품은 2018년 2월 모바일 앱 ‘쏠’(SOL) 출시 이후 지금까지 6만6000건 총 1조9000억원 판매됐다.

우리은행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한도를 기존 8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올렸다. 한국씨티은행도 비대면 상품인 '직장인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4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증액했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도 핀크와 함께 ‘DGB-핀크 비상금대출’을 출시하며 모바일 대출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상품은 NICE평가정보의 CB등급이 8등급 이내인 만 20세 이상 핀크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365일 24시간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고 지문인증만으로 대출 약정이 가능하다.

은행 관계자는 "요즘 출시되는 모바일대출은 로그인하지 않아도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대출 조회가 가능해 접근성을 확 낮춘 게 특징"이라며 "예전보다 대출승인 속도가 바르고 한도도 높아 대출고객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1550조원, 문턱 낮춘 모바일대출 우려 


모바일 대출은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만큼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대출의 문턱을 낮추면서 무분별한 대출로 연체율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실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의 연체율은 평균 2~3% 가량으로 0.5%에 머무는 전체 대출 연체율과 비교해 4배 이상 높다.

쉽고 빠른 모바일 대출이 과도한 대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출심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론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하던 중신용자들이 모바일 대출을 통해 합리적인 금리를 받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급격히 늘고 있어 연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가계빚이 155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2년 8개월 만에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연체율도 늘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월 말 158.1%(추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쉽고 빠른 모바일 대출의 이면에는 가계부채 건전성 악화라는 부작용이 존재한다"며 "고객들이 쉽게 돈을 빌려 연체하는 일이 없도록 은행이 모바일대출 건전성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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