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빈수레 요란한 남북경협주… 비핵화 이슈 앞에선?

장우진 기자2019.09.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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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가운데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났다./ 사진=머니S DB.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마쳤다. 큰 틀에서의 결과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북한 이슈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없다는 게 대내외 시각이다.

남북경협주는 정권교체 이후 최대 테마주로 꼽힌다. 업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경협 최대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건설주의 강세가 확연히 두드러졌다.

◆남북회담 후 급등한 경협주

남북경협주는 2017년 정권이 바뀐 이후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4월 처음 이뤄진 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그해 9월 열린 3차 남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남북경협주가 본격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3차 남북회담에서 이뤄진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개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문제 협의 등이다.

현재까지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건설관련 업종이 확연한 호조를 보였다. 범현대주의 경우 현대엘리베이터는 2017년 말에 비해 71.0% 급등했고 현대건설(32.8%) 올랐다. 성신양회(73.8%), 유진기업(5.7%) 등도 상승세를 보여 건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상수도 사업을 담당하는 동양철관(64.4%)과 우원개발(14.9%)의 주가가 상승했고 철도 관련주로 꼽히는 대아티아이(73.8%)와 현대로템(10.1%)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개성사업을 담당하며 현대아산은 금강산 사업이 막힌 후 건설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골프·온천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등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로 선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는 당시보다 주가가 낮아졌지만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지 않을 법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현대제철(-31.8%)은 철강업종 부진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전기관련 종목인 세명전기(2.8%), 제룡산업(-14.8%), 이화전기(-17.2%) 등도 투자자 입장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학습효과에 변동성 미지수

남북경협에 있어서 범현대주를 빼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1989년 남측 기업인 최초로 금강산 관광개발 의정서를 체결했으며 1998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소 1001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현대아산은 2008년까지 금강산·개성 사업을 담당하는 등 북한 관련 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범현대가는 건설·철도·철강 등 기간산업 업종이 많고 남북사업 대한 역사가 깊어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유난히 높다.

하지만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고 지나치게 대외 이슈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가치와 투자가치가 엇갈리는 모습도 비춰진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경우 협상이 결렬되면서 경협주 대다수의 주가가 일시적인 폭락을 보였는데 이는 회사가치보다 테마주로써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속이 수차례 전해지면서 경협주의 주가가 흔들렸던 것도 주가가 회사가치에만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기 어려운 요소다.

지난 23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시장에서는 비핵화나 체제안전보장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협주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남방 가능성이 부각되거나 북미회담 등에 따른 이슈가 부각될 경우 경협주는 언제든지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 및 이에 대한 상응조치 조율이 쉽지 안다는 점에서 경협주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북 이슈 초반엔 관련주가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학습효과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이전만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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