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토종 선발 14승' 한화, 외국인 동반 10승에도 웃지 못한다

안경달 기자2019.09.18 18:13
기사 이미지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왼쪽)와 채드 벨.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 가운데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1-0 승리에 일조했다.

전반기까지 20경기서 5승9패 3.97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던 채드 벨은 후반기 선발 출전한 7경기서 5승 무패의 반전을 선보여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앞서 또다른 투수 워윅 서폴드도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0승을 수확하면서 한화 외국인 투수 2명은 모두 올 시즌 두자릿수 승을 거뒀다. 이는 한화 창단 이래 최초 기록이다.

내용도 좋았다. 서폴드는 후반기 시작 이래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 선발 출전 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를 기록했다. 시즌 QS는 18회로 브룩스 레일리(롯데), 에릭 요키시(키움),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와 전체 공동 6위에 올랐다.

채드 벨 역시 선발 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19로 전체 7위에 랭크됐다. 경기당 득점지원 4.22점으로 이 부문 탑10 선수들 중 가장 적은 득점지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남다르게 다가온다.

기사 이미지
이번 시즌 한화 이글스 토종 투수들 중 장민재 만이 그나마 제 몫을 해냈다. /사진=뉴스1

이렇듯 모처럼 외국인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한화는 마냥 웃을 수 없다. 지난해 3위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것과 다르게 올해는 일찌감치 꼴찌 탈출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서폴드와 채드 벨 이외에 선발 로테이션을 확실히 채울 만한 선수들이 부족한 탓이 컸다. 올 시즌 한화 토종 투수들 중 시즌 단 한 번이라도 선발 마운드를 밟은 선수들의 총 승수는 14승에 그친다. 두 외국인 투수가 21승을 가져온 것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다.

한용덕 감독이 시즌 초 점찍었던 선발 투수들 중 장민재 정도만 22경기에서 6승8패로 분전했다. 김민우(12경기 2승7패), 박주홍(5경기 0승3패), 김범수(16경기 3승8패) 등은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거나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중반 급하게 선발로 투입된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2000년생 투수' 김이환이 2승3패로 그나마 버텼지만 기대를 모았던 김진영과 임준섭은 각각 무승과 1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 한화 마운드의 새 얼굴 중 그나마 제 역할을 한 투수는 신정락 뿐이었다. 신정락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 7월말 송은범과 트레이드된 뒤 41경기에 나와 4승1패 5홀드로 역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이 6.31로 다소 많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12이닝 동안 단 4실점에 그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신정락은 어디까지나 불펜 투수였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에 들어서면서 '육성'을 우선순위에 뒀다. 외국인 투수들도 완성되고 몸값이 비싼 선수들보다는 가능성이 풍부한 값싼 선수들을 선호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응답한 가운데, 이제는 국내 선수들이 그동안의 기회에 답할 차례다. 다음 시즌 한화가 가을 야구 진출 경쟁을 벌이기 위해선 올해 침묵한 토종 선발진의 분투가 필요하다. 
안경달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