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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몰라요”… 5대그룹 총수, ‘위기관리’ 올인

이한듬 기자2019.07.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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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도래했지만 5대그룹 총수들은 휴식을 취하는 대신 위기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며 대내외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일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7~12일 엿새간 일본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소재 확보를 위해 현지 거래업체 및 대형은행 관계자 등과 만남을 갖고 수출규제 우회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이튿날에는 곧바로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갖고 출장 결과를 공유하면서 소재 수급 현황, 사업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스마트폰, TV 등 주력제품에 대한 상황별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반도체 핵심 소재 거래처 다변화와 국내 소재산업 육성 등을 당부하는 등 ‘탈(脫) 일본’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모양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국내외 마케팅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중국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판매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뒤 이튿날 중국 출장길에 올라 직접 현지상황을 살폈다. 이어 18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양궁협회 관련 일정을 마친 뒤 현지 부품수급 동향과 공급망 등에 대한 보고를 받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을 받는 SK하이닉스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현재 국내 불화수소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실제 공정에 적용할 수 있을지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임직원에게 ‘바쁘더라도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해왔던만큼 솔선수범 차원에서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계열사별 국내외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먹거리 발굴과 인재 육성 방안 등을 고민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불똥이 롯데로 튀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할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무인양품, 유니클로와 아사히주류 등 일본기업과 롯데그룹의 합작사 들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주요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사업군별 현안과 중장기 전략이 공유됐다. 이와는 별개로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대책이 논의됐을지 주목된다.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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