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입시 변화와 고교생 자퇴, 무슨 관계?

강인귀 기자2019.06.25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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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의 51.5%로 정시모집을 앞서기 시작해 그 비율이 점진적으로 늘면서 올해 수시모집은 77.3%까지 확대됐다. 수시모집 확대와 더불어 수시모집 내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2014학년도 64.9%에서 2015학년도 84.2%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서 올해 학생부 위주 전형은 수시모집 중 86.5%에 달하고 있다. 2015학년도 이후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이 확대되고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고교 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먼저 KESS 교육통계서비스에서 발표한 연도별 학업중단현황 자료를 기반해 고교생들의 고교 환경 변화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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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018년 연도별 고등학교 자퇴 사유별 비율(%), *교육통계서비스 유초등통계자료 기준(2019.6.14 확인)

학업중단 사유가 비교 가능한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고교생의 학업 중단율은 2014년 1.6%에서 2018년 1.5%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학업중단 사유 중 95% 이상을 차지하는 자퇴 사유를 세분화해 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큰 변화가 나타났다.

학교 부적응에 따른 자퇴는 2014년 54.0%에서 2018년 30.0%로 하락하고 있는데, 조기진학, 검정고시 등의 기타 사유에 해당하는 자퇴는 22.7%에서 49.2%로 상승하고 있다.

학교 생활 부적응자가 20% 이상 감소한 것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 확대되면서 고교 생활에 적극적인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확대된 종합전형 영향으로 내신 관리뿐 아니라 모둠 활동을 통한 조별과제, 동아리활동, 자율, 봉사, 진로 등 교내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신경 쓰면서 소속감을 갖게 되었을 것으로 부적응자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조기진학, 검정고시 등의 기타 증가는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의 또 다른 이면으로 보여 진다. 고1이나 고2 학생 중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희망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 자퇴 후 검정고시 자격으로 수능이나 논술 전형을 대비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적응에서 감소한 인원이 24%이고 기타에서 늘어난 인원이 26.5%라서 마치 부적응자들이 기타 사유로 이동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위의 흐름으로 보자면, 학업중단 대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전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업력 낮은 학생들의 학업중단이 많았다면, 변화되는 상황으로는 목표 대학의 진학 의지가 강한 학생들이 해당 대학에 진학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퇴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위 수치상으로 본다면 수능 때 검정고시생들이 늘어야 하는데, 실제 수능 원서접수 상 검정고시 접수 인원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미뤄보아 목표 대학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학업력이 낮은데도 저학년 때 섣불리 자퇴를 결정하고, 이도 저도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며, “교과 전형 중에서도 고려대처럼 2,3학년 반영비율을 높게 적용하는 대학도 많고 선호가 높은 대학일수록 교과뿐 아니라 비교과 역량도 평가하는 종합전형 모집인원이 많기에 저학년때 내신이 좋지 않다고 해서 입학이 어려울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또한, 수능도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에 교육과정 내에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인귀 기자

출판, 의료, 라이프 등 '잡'지의 잡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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