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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QM6 LPe가 LPG라고? 다시 주유구를 봤다

이지완 기자2019.06.2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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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QM6 LPe. /사진=이지완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LPG차량이 관심을 받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휘발유 대비 유류비 부담이 30% 가량 적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LPG차량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단점은 주행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 유일의 LPG 중형SUV인 ‘더 뉴 QM6’를 선보였다. 최근 LPG차량에 힘을 쏟고 있는 르노삼성은 이런 편견을 깰 수 있을까.

◆가솔린인 줄 알았는데 LPG

르노삼성은 주력 모델인 QM6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인 더 뉴 QM6를 3년 만에 출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지난 3월 정부의 LPG 규제 완화로 일반인에게도 허용된 LPG 파워트레인의 적용이다. 지난 6월17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도 국내 유일의 LPG 중형SUV인 더 뉴 QM6 LPe가 주목받았다.

르노삼성은 최근 LPG 자동차시장의 틈새를 적극 노리고 있다. 마운팅 관련 기술특허 및 상표권을 모두 소유한 ‘도넛 탱크’ 기술의 힘이다. 이 기술은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인 트렁크 공간부족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다. 트렁크 바닥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해 일반 LPG 탱크 대비 40%, 가솔린 차량의 85% 수준까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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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QM6 LPe 운전석. /사진=이지완 기자


더 뉴 QM6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기존 모델과 비교해 디자인상의 차이가 거의 없다. 르노삼성 측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QM6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 2018 신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QM6 구매고객은 이 모델의 외관 스타일링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르노삼성은 이 같은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디테일에 변화를 줬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이 기존 대비 개선됐고 프론트 범퍼에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해 당당한 SUV의 이미지를 시각화했다. 프런트 스키드 디자인도 변경해 좀더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내부 디자인도 큰 변화는 없다. 다만 2열 시트 각도조절(리클라이닝) 기능이 추가된 점은 반가운 소식.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2열 리클라이닝 추가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이 기능이 추가된 이유를 설명했다. 아쉬운 점은 각도조절이 앞으론 가능하지만 뒤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더 뉴 QM6 LPe는 LPG액상분사식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19.7㎏·m의 성능을 발휘한다. QM6 GDe(가솔린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44마력에 최대토크 20.4㎏·m이다. LPe는 수치상으로 GDe보다 낮아 주행성능에 대한 우려가 있다.

더욱이 GDe도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부족한 성능이라면 ‘괜찮을까’라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실제 타본 LPe는 GDe와 체감상 큰 차이가 없었다.

시승구간은 인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 뻥 뚫린 고속도로가 주를 이뤘다. 편도 기준 약 60㎞를 달릴 기회가 제공됐다. 가속페달을 밟자 QM6 LPe에서도 GDe에 버금가는 정숙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80~100㎞로 제한된 도로가 주를 이룬 탓에 고속주행 시 느낌을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100㎞ 이하의 속도에서 안정적으로 치고 나갔고 풍절음도 귀에 거슬릴 정도로 크게 들리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핸들)의 조작감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곡선구간에서 방향전환 시 다소 뻑뻑하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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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QM6 LPe 뒷좌석. /사진=이지완 기자


◆3년 만의 변신이긴 한데…

자동차업계의 트렌드 중 하나는 자율주행이다. 아직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 5 수준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유지보조(LKAS) 등의 각종 첨단기술이 속속 적용되는 추세다.

하지만 더 뉴 QM6는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생각보다 주행성능이 준수하기 때문에 이 같은 첨단기능의 부재는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차선이탈경보(LDW) 등의 보조기능은 있지만 이는 단순히 위험상황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게 하는 정도다. 최근 타 브랜드의 신차에는 ACC, LKAS 등이 기본으로 탑재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LDW의 반응은 신속한 편이다. 깜빡이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침범하면 곧바로 경고음이 울린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부족함을 채워줄 음석인식서비스의 도입이다. 르노삼성측은 7월 인도되는 차량부터 KT와 협력해 만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이지링크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현대·기아자동차에 적용된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인 카카오i와 유사한 개념이다. KT의 기가지니가 더 뉴 QM6 운전자를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인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더 뉴 QM6 LPe(17, 18인치 기준)의 공인연비는 복합 8.9㎞/ℓ, 도심 8.1㎞/ℓ, 고속도로 10.2㎞/ℓ다. 이날 실주행 연비는 9.1㎞/ℓ가 나왔다. LPe 모델의 판매가격은 ▲SE 트림 2376만원 ▲LE 트림 2533만원 ▲RE 트림 2769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946만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8호(2019년 6월25일~7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기자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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