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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프로페셔널 꿈꾸는 기아차, '텔루라이드' 어때요?

이지완 기자2019.05.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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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 /사진=기아자동차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대형SUV가 큰 인기를 끌면서 기아자동차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RV 명가를 넘어 프로페셔널을 지향한다는 이 회사의 최근 RV 내수판매 실적은 하락세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RV 신차 2종에 대형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이 포함됐지만 그전까지 실적을 견인해줄 똑 부러지는 차가 없는 게 사실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미국 판매용 대형SUV 텔루라이드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텔루라이드의 국내 판매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RV 프로페셔널을 꿈꾼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 3월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올해 2종의 RV(모하비 부분변경, 글로벌 소형SU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년 연속 RV 판매 1위를 기록한 기아차는 RV 명가를 넘어 프로페셔널을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현재 기아차의 상황은 좋지 않다. RV 명가, 프로페셔널 등을 거론하기 무색할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기아차의 올해 1~4월 RV 모델 내수판매량은 6만641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7만6633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13.3%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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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상반기에는 별다른 신차도 없다. 별다른 해법이 없다면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보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과 글로벌 소형SUV는 모두 하반기에 출시된다.

기아차가 텔루라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면 현 시점이 적기인 것은 맞다.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에는 대형SUV 열풍이 불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올 1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뒤 6만5000여대의 누적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출시 전 계획한 목표물량 2만5000대를 훌쩍 넘었다. 결국 현대차 노사는 1차 증산에 합의하고 월 생산량을 기존 6000여대 수준에서 8000여대까지 늘렸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RV 실적부진에 빠진 기아차가 미국 판매용 대형SUV인 텔루라이드를 국내에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텔루라이드는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됐으며 미국 조지아공장이 생산을 맡았다. 전장 5000㎜, 전폭 1990㎜, 전고 1750㎜, 축간거리 2900㎜로 최대 8인승까지 운영된다. 가솔린 3.8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m의 성능을 발휘한다. 팰리세이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RV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던 기아차는 현재 내수실적 부진에 빠졌다”며 “신차 2종이 나오기 전까지 기간이 꽤 남았고 이 모델들도 국내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 쉽게 성공을 장담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텔루라이드를 가져올 경우 하반기 출시될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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