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기자수첩]고흥군의 '소탐대실 행정'을 보며

고흥=홍기철 기자2019.05.13 11:04

전남 고흥군이 행정의 공신력 추락과 비난을 함께 자초하고 있어 안타깝다. 고흥군은 군정 홍보를 위해 매일 언론사에 2~3개에서 많게는 5개까지 보도자료를 일괄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흥군은 군 주최 동요제와 관련해 대회 운영 중 일부 잡음이 있었던 사실을 숨기며 '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일괄 배포해 말썽이다.

문제가 있는 보도자료인지 모르는 일부 언론사들은 고흥군의 말만 믿고 그대로 기사를 표출해 대회가 성황리 끝났다고 일제히 보도하게 된 것. 이렇다보니 이들 기사를 본 독자들은 실제로 동요제가 아무런 잡음 없이 잘 치러졌다고 믿게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흥군이 배포한 거짓 홍보자료가 군민과 국민을 기망한 것이다. 사실 확인을 안하고 기사화한 언론사의 책임도 있지만 말이다. 이같은 사실은 뒤늦게 안 기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고흥군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머니S>의 잇단 보도(고흥군 '목일신 동요제' , 2배속 반주 오케스트라에 동요 전문가 없는 심사), (고흥군 '거짓 자화자찬 보도자료 언론사 배포 빈축 - 5월10일)와 관련해  '무엇이 문제냐'는 식의 고흥군의 태도는 상식 이하였다. 또 본지의 보도 이후 곧바로 홍보팀이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냐'고 불쾌감을 드러낸 항의성 전화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도 부족할 판에 말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고흥군은 군민과 국민들이 색안경을 끼고 군 행정을 보게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또한 고흥군이 소탐대실(小貪大失)의 혹독한 쓴맛을 보게 됐다. 소탐대실의 고사처럼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 큰 것을 잃지 않도록 고흥군은 이제라도 '행정의 공신력 회복'이란 고삐를 바짝 죄기 바란다. 이번 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흥=홍기철 기자

머니S 호남지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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