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EO] 아직도 ‘갑질’ 꼬리표

김설아 기자2019.05.15 06:46
Last Week CEO Cold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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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제공=남양유업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혹독한 계절을 보내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혐의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곰팡이 주스, 녹슨 분유 등 주력제품 품질과 관련된 소비자 제보가 잇따르면서 식품기업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수년째 구설이 반복되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A분유를 먹은 아이가 이상 증세를 보였고 알고 보니 해당 분유통이 녹슬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더 큰 공분을 산 건 남양유업 측의 반응. 회사측이 “사람들은 철을 섭취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먹어도 상관없다. 제조공정상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아 일부 소비자는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녹슨 분유 논란이 있기 전 이른바 곰팡이 주스 사건으로도 곤욕을 치른바 있다. 지난 1월 남양유업의 아동용 음료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게시글이 한 인터넷카페에 올라왔고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비판여론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양유업의 실적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남양유업의 201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7억원이었다. 하지만 갑질사태가 터진 2013년에는 17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에는 적자폭이 커지면서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영업이익이 다시 정상화되는 듯하다가 2017년 51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3억원에 그쳤다.

홍 회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면 국민 건강과 밀접한 식품기업 이미지가 위태로울 수 있어서다. 올 상반기 성인 영양식을 출시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남양유업의 앞날에 먹구름이 걷히질 않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2호(2019년 5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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