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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영광 재현?’ EPL 전성시대 다시 열리나

김현준 기자2019.04.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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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구단들이 1983-1984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4강에서 네 자리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공식 트위터

그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잠잠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두 팀을 배출한 EPL은 유로파리그에서도 첼시와 아스날이 동반 진출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진표상 양대 리그 결승전이 EPL 집안 잔치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먼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토트넘이 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엄청난 혈투를 치른 끝에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4강 무대에 올랐다. 유러피언컵을 포함해 토트넘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1961-1962시즌 이후 무려 57년 만의 일이다.

토트넘의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꺾은 ‘돌풍의 핵’ 아약스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 프랭키 데 용, 두산 타디치,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등 환상적인 신구조화를 이룬 아약스는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이제는 어느 팀도 꺾을 수 있는 팀이 됐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손흥민까지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단 한 차례의 영입 없이 팀을 훌륭하게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선수들의 저력을 고려한다면 토트넘의 사상 첫 결승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시즌 강력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 중 한 팀인 리버풀은 최고의 상대 FC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두 팀은 각각 FC 포르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이며 4강에 안착했다.

2006-2007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만난 두 팀은 ‘월드클래스’급 수비수로 성장한 버질 반 다이크와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등 최고의 전력을 보유한 만큼 역대급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로 이적 후 처음으로 안필드를 방문하는 '전 리버풀 출신' 루이스 수아레즈와 필리페 쿠티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로파리그 4강에서도 EPL의 팀들이 절반을 점령했다. ‘유로파리그의 제왕’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이탈리아의 강호 나폴리를 합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첼시도 세비야를 꺾고 8강에 올랐던 ‘복병’ 슬라비아 프라하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 두 팀은 각각 발렌시아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결승 티켓을 노린다.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EPL 구단이 유럽 대항전 4강전에서 네 자리를 차지한 일은 1983-1984시즌 이후 35년 만이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6-2007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EPL 3팀이 오른 적은 있었으나 유로파리그를 포함해 총 4팀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는 리버풀이 4강에 올랐고, 리버풀이 결승에서 AS로마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같은 시즌 컵위너스컵에서는 맨유가 4강에 올랐으나 유벤투스에게 덜미를 잡혔다.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에는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4강에 올랐고 토트넘 역시 벨기에의 안더레흐트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잉글랜드 팀이 양대 리그를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잉글랜드 구단들의 두 대회 동시 우승은 이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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