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SDI 'ESS 악재 탈출' 시나리오

박성필 기자2019.03.30 06:38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SDI가 발목을 잡혔다. 지난 1월 발생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로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특히 중대형전지부문으로 적자폭이 커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 중대형전지부문 적자 규모를 700억원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은 819억원으로 예상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1분기 6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점차 손실 규모를 줄여가던 중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1분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예상 매출은 2조15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하지만 전분기보다는 12.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영업이익은 12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5% 늘겠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8.6%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된다. 특히 예상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9%, 전분기 대비 9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난해까지 연간 실적이 크게 증가했고 실적 성장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삼성SDI는 결국 다시 상승기류에 올라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4.3%, 511.6%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연간 실적은 2004년 매출 9조3218억원, 영업이익 7755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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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미래 기술 선보이는 삼성SDI. /사진=서울 뉴시스 김선웅 기자
◆에너지솔루션부문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부문부터 살펴보면 중대형전지인 ESS 배터리의 경우 정부 지원 확대로 실적이 급등했으나 최근 화재 영향으로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게다가 ESS 문제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화재원인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소송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그 영향으로 신규 수주도 감소세다.

하지만 또 다른 중대형전지인 EV 배터리는 보급 확대 수혜로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년 대비 급증한 1조41990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대규모 증설과 수주 확대로 올해 역시 32.5% 증가한 1조8800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KTB투자증권의 분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잔고를 고려했을 때 EV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10조원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올해 중대형전지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조9300억원으로 EV 호조에도 ESS 부진 때문에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대형전지에서 부진한 것은 소형전지부문이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어 보인다. 소형전지는 전방 파워툴시장 성장 수혜로 원통형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형전지는 원통형과 폴리머, 각형으로 구분되는데 지난해 4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한 원통형이 올해도 호조를 보여 구조적인 실적 개선세를 실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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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사진=서울 뉴시스 김선웅 기자
◆전자재료부문


전자재료부문도 삼성SDI의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자재료부문은 업황과 무관하게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소재는 전방 OLED 증설과 고객사 다변화, 반도체소재는 공정미세화 수혜로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소재는 매년 LCD 10%, OLED 25% 증가하고 반도체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자재료부문 매출 성장률은 중장기적으로 10%대를 회복할 전망”이라며 “다만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올해 매출은 외형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편광필름의 경우 전방수요 약세에도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Notch cut과 대형 TV에 사용되는 공급이 늘면서 매년 10%대 안팎의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단일 아이템 기준으로 편광필름이 40%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소재는 전방업계 실적 악화에도 편광필름 증설을 통해 매년 10%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왔다.

전방업계 증설과 공정 미세화 수혜로 매년 5~1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소재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매출 비중이 60%로 가장 큰 SOH는 반도체업황 부진으로 주요고객사 증설이 지연되고 있지만 공정미세화 수혜로 올해 5~10%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SOH는 고수익성 아이템으로 DRAM 투자 수혜가 큰 소재다.

박성필 기자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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