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CEO] 무너진 건설협회 '탄력 근로제'

김노향 기자2019.03.13 07:02
Last Week CEO Cold /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

대기업건설사를 대표해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 확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던 대한건설협회가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해 정부의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근무시간을 일시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는 단위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데 노사정 합의가 어렵사리 이뤄졌지만 결국 노조 반발로 파기됐다.

협회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주장한 것은 건설현장 특성상 날씨 등의 외부영향 요인이 많아 공기지연에 따른 비용손실과 대규모 입주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두고 '장기근로'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지난 7일 열린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2차 본위원회에서 탄력근로제 확대가 의결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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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 /사진제공=대한건설협회

민주노총 전국건설기업노조와 비정규직 활동가들로 구성된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탄력근로제 확대 시 건설사가 현장 근로자에게 무리한 장시간노동을 합법적으로 강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 장시간노동은 현장 근로자의 안전사고뿐 아니라 부실시공의 원인이다.

취임 3년차를 맞는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으로서는 최대위기다. 대한건설협회장은 국내 1만2000여개 건설기업의 이권과 정책제안을 중재하는 자리다. 취임 당시에도 시공능력평가 600위권 수준의 중소건설사 대표가 협회를 맡아 업계 전체를 제대로 대변하고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선거과정에서 예산이 많은 대한건설협회장 자리가 중소건설사(신한건설) 대표의 돌려먹기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논란에 섰던 유 회장이 현재 건설업계의 최대과제이자 수익성과 직결된 탄력근로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3호(2019년 3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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