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변액 보장성' 앞세운 미래에셋생명의 투자 노하우

장우진 기자2019.03.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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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본사. /사진=이미지투데이

미래에셋생명이 주력 판매상품을 변액보장성상품 보험으로 가닥을 잡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변액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았던 데서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PCA생명과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분석된다. 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변액보험도 비슷한 전략을 펴고 있다.

변액보장성은 변액저축성에 비해 운용부담이 크지만 그동안 쌓아놓은 해외투자 노하우를 통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을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인 변액보장성 전환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변액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9% 증가한 반면 변액저축성보험은 2400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2016년 변액보장성 APE 증가폭은 전년보다 5.3% 감소했고 2017년에는 19.4% 증가한 데 반해 변액저축성 APE는 2016년 102.5%, 2017년 48.8% 각각 급증했다. 지난해 들어 변액보장성보험 중심 기조로 전환했음이 보여지는 대목이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수치로 보험사 영업의 수익성 지표다.

변액보장성 실적이 크게 호전된 배경은 지난해 PCA생명과 합병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PCA생명은 전통적으로 변액종신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해 온 생보사다. 합병 전인 2017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미래에셋셍명이 4806억원, PCA생명이 1946억원으로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합병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강점은 다른 생보사에 비해 해외투자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생보사가 운용하는 변액펀드 해외투자 비중은 7%에 불과했지만 미래에셋생명은 62%에 달한다. 핵심 상품인 MVP펀드는 여러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자산액은 2014년 380억원에서 지난해 1조1810억원으로 5년 만에 조단위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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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효과·채널 전략 ‘주효’

변액보험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은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일반 저축성보험은 약속된 이율을 돌려줘야하지만 변액보험은 운용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오는 2022년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변액보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저축성보다 보장성상품이 회계기준 대응에 유리하다.

그럼에도 변액저축성에 주력한 이유는 변액보장성과 달리 방카슈랑스(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에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과 단기적 수익성이 유리하다는 측면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17년 사업연도 기업설명회에서 “보장성 및 변액저축성보험 중심으로 신계약이 성장했다”며 “방카슈랑스는 변액보험 전문채널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PCA생명과 합병해 상품군이 확대되고 전속설계사(FC)와 법인판매대리점(GA)을 중심으로 영업채널을 강화하면서 변액보장성 비중이 커졌다. 변액보장성 APE는 2015~2017년 350~42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820억원으로 대폭 증가해 합병 효과를 톡톡히 봤다.

채널별 실적의 경우 설계사 채널 AEP 중 변액보장성 비중은 30%로 전년(15%) 대비 2배, GA 채널의 변액보장성 비중은 28%로 전년(6.3%)보다 각각 4.4배 높아졌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2017년까지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변액저축성 판매가 급증했던 반면 설계사나 GA 채널 실적은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며 “지난해 PCA생명과 합병하면서 변액종신 실적이 크게 늘었고 채널 전략도 설계사·GA를 중심으로 하면서 변액보장성 실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리스크 확대… 투자노하우로 상쇄

변액보장성상품이 장기적인 수익성이나 회계기준 변경 대응에 유리하지만 장단기 리스크 관리 부담도 크다. 대표 상품인 변액종신보험의 경우 투자수익률이 하락할수록 최저보증준비금을 더 쌓아야 하는데 이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 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반해 변액연금보험은 연금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최저보증준비금을 쌓으면 돼 금리 변동에 따른 유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는 투자 여건이 좋지 못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미국의 금리 상승 기조에도 우리나라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48%로 2017년 말보다 52.1bp(1bp=0.01%포인트) 떨어졌으며 특히 4분기 들어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이러한 증시 약세와 금리 하락은 최저보증준비금의 부담 가중에 더해 수익률 저하로 인한 소비자 불만도 제기될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증시 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도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 글로벌 금리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불확실성은 완화된 모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변액보험 해외투자에서 환 오픈 포지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환 오픈은 환 헤지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달러 약세에서 불리하지만 달러 강세 시기에는 유리하다. 지난해 연간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4.6% 수준으로 환 오픈 전략이 들어맞았다.

회사 관계자는 “변액종신 최저보증준비금의 경우 급격한 증시 변화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었고 모니터링 강화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해외주식의 경우 환 오픈 포지션 전략을 가져가는데 지난해 11~12월 달러가치 상승으로 수익률 보전 효과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액보험이 장기상품인 만큼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 펀드 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하기보다 현재 포트폴리오 내에서 신성장 산업이나 산업구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편입해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3호(2019년 3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우진 기자

머니S 금융증권부 장우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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